어스 후기(스포 약간)

Posted by epsilon+
2019. 3. 31. 21:17 리뷰/영화

어스후기

감독: 조던 필

장르: 스릴러, 공포

출연: 루피타 뇽, 윈스턴 듀크


겟아웃(get out)을 감독한 조던 필의 작품이다. 이 영화를 보기 전 알고 가야할 지식은 미국의 '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' 캠페인이다. 


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 캠페인(hands across America)

이 캠페인은 1986년 5월25일에 발생한 이벤트이다. 캠페인의 목적은 미국내에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, 집없는 노숙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를 돕기위한 기부운동이다. 약 650만명의 미국인이 15분동안 손을 맞잡고 미국내 48개주를 가로지르는 긴 체인을 만들었다. 많은 참가자들이 10달러를 참가비로 기부했으며 약 3400만 달러를 모금했다. 이중에 운영비를 제외한 1500만 달러가 지역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.


나는 처음에 이 영화가 전작 '겟아웃' 처럼 인종문제와 관련이 있는 줄 알았다. 하지만 주제는 인종에 이어 좀 더 확대된 '계층'에 대해서 이야기한다. 영화는 캠페인이 발생한 시기이자 그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는 1980년대에 태어난 어느 흑인소녀의 관점에서 시작된다. 소녀는 갑자기 정신적인 문제를 겪게되고 치료를 받게 된다. 자신의 감춰진 속내를 예술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심리치료를 받은 뒤 소녀는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린다. 모든 것이 원만하고 모두가 하나된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. 그리고 그런 모든 '표현행위'를 본 누군가는 자신의 잠재된 의식을 깨운다. 사실 모두가 손을 맞잡는 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. 그저 그렇게 믿기를 바라고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할 수도 있다. 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참여하게 된 후의 미국은 이전과 얼마나 다른가. 여전히 미국내 인종차별은 존재하고 빈곤층은 존재한다. 현실과 괴리가 있는 교육을 받고 자란 세대들이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게 되었을 때 과연 그 의사는 건강할까. 영화에서는 그 모든 사람들을 지칭해서 도플갱어가 등장한다. 여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한 가정을 꾸렸을 때, 똑같은 외모를 가진 '우리'가 등장해서 모두를 살육하기 시작한다. 그리고 그 모든 각성의 시작은 성장기에 정신적인 장애를 겪었던 누군가의 잠재의식의 표현행위에서 시작된다. 법으로 인종차별이 철폐된지 50년이 넘었고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며 포용정책을 표면적으로 유지해온 미국이다. 하지만 그 사회의 모순점은 문제가 시작될 때에 이르러서야 알 수 있다.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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